편의점 GS25의 원두커피 브랜드 '카페25'가 전문 바리스타들이 진행한 커피 맛 블라인드 평가에서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싼 게 비지떡"이라며 평가절하되던 편의점 커피가 유명 커피전문점과의 '맛 대결'에서 이겼다는 소식에 커피업계는 술렁거리고 있다.
6월 26일 사단법인 한국커피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달 연합회 소속 세 명의 전문 바리스타가 진행한 커피 블라인드 평가에서 GS25는 7.67점(12점 만점)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 평가는 편의점 4개사(세븐일레븐, 이마트24, GS25, CU)와 커피전문점 4개사(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빽다방, 메가커피)의 아메리카노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GS25는 투썸플레이스(7.17점·3위)와 스타벅스(6.50·5위)를 따돌리고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아메리카노 기본 사이즈 기준 한 잔에 1200원에 판매하는 편의점 커피 카페25가 가격이 세 배 이상 비싼 커피전문점과의 맛 평가에서 더 좋은 점수를 받은 건 이례적인 일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최근 물가 급등으로 주머니가 얇아져 카페 대신 편의점을 찾아 커피를 테이크아웃하는 이들이 늘어나자 다른 편의점들이 커피 맛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CU는 자체 원두커피 브랜드인 'GET커피'의 재단장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외부 커피 전문가 등을 포함해 테스크포스를 꾸려 커피 맛을 결정하는 원두와 커피머신 등을 대대적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븐일레븐은 커피 맛 최적화를 위해 뜨거운 커피와 차가운 커피의 원두 구성 비율을 달리하는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편의점업계 후발주자인 이마트24는 지난해부터 1000만원대 이탈리아 커피머신 '그랑 이디에'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한 잔에 4000원이 넘는 커피 가격을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며 "단순히 싸기만 한 커피가 아닌 '싸고 맛있는' 커피로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한 편의점들의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