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BTS가 단체 활동 잠정 중단을 전격 선언했다. 그룹 해체는 아니지만 세계 최정상에서 엄청난 팬들을 거느리며 최전성기를 누리는 상황을 고려하면 K팝을 넘어 세계 가요계와 대중문화 분야에 큰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BTS는 어젯밤 올린 유튜브에서 잠깐 멈추고, 해이해지고, 쉬어도 앞으로의 더 많은 시간을 위해 나아가는 것이라며 단체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관련기사)
리더 RM은 '다이너마이트'(Dynamite)까지는 팀이 자신의 손 위에 있었던 느낌인데 그 뒤에 '버터'(Butter)와 '퍼미션 투 댄스' (Permission To Dance)부터는 어떤 팀인지 잘 모르겠더라며 어떤 이야기를 하고 어떤 메시지를 던지느냐가 중요하고 살아가는 의미인데, 그런 게 없어졌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단체 활동 잠정 중단의 배경으로 팀 활동에 매몰 돼 미처 돌아보지 못한 개인의 성장을 꼽기도 했다.
RM은 K팝 아이돌 시스템 자체가 사람을 숙성하게 놔두지 않는다며 계속 뭔가를 찍어야 하고 해야 하니까 자신이 성장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슈가도 지금은 진짜 할 말이 없다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창작의 고통을 토로했다.
BTS는 앞으로 활동 변화로 비정규 음반으로만 진행했던 솔로 음악 활동을 정식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BTS는 지난 10일 챕터 1을 정리하는 앨범 '프루프'(Proof)를 발표해 200만 장 이상을 판매했다. 챕터 1을 정리한다는 것은 결국, 팀 활동에 잠시 쉼표를 찍는다는 의미였던 셈이다.
한편, BTS가 단체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면서 BTS 소속 기획사 '하이브'의 주가가 15일 장 초반 26% 급락한 14만원대로 추락했다. 13만3500원까지 떨어지면 '하한가'(-30%)다. BTS의 단체활동 중단은 하이브의 매출 등 수익성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BTS 멤버들이 군입대 등을 통해 '활동 공백기'를 가질 경우 2023년 BTS 관련 매출 감소분은 약 7500억원, 음반과 투어는 약 5000억원, MD(관련상품) 등 간접 매출 약 2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를 반영한 2023년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6000억원, 2000억원이다. 영업이익률(OPM) 12%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지난 연말 하이브 지분 일부를 매각한 BTS 멤버들에 대해 원망을 쏟아내는 개인투자자들도 적지 않다.
지난해 12월, BTS 멤버 중 진(48억원)·RM(32억원)·제이홉(18억원)은 100억원 규모의 보유 지분을 매도해 당시 하이브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었다. 당시 윤석진 하이브 최고경영자(CEO)도 지분 매도에 동참했었다. 주요 주주와 경영진이 보유지분을 매각하면 시장에서는 해당 주식이 '정점'에 달했다고 받아들이기 때문에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
하이브 종목토론방 등에 따르면 "이러려고 그때 주식 팔았니", "혹시 군면제 안해준다고 시위하는거 아닌가"라며 BTS 멤버들을 원망하는 글들도 다수 올라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