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1일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빵집을 직접 찾아 주변 일대 교통통제가 이뤄지며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관련기사)
윤 대통령은 대통령에 취임한 지 나흘 만인 지난달 14일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찾아 구두를 샀다. 지난 1일에는 천안함 로고가 그려진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청와대를 관람했다.
지난 11일에는 성북동의 유명 제과점에 들러 빵을 사기도 했다. 특히 이날 외출은 교통통제 탓에 정체가 빚어지며 구설에 올랐다. 누리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통령 한 사람이 움직임으로써 많은 사람이 피해받는다는 거 모르지 않느냐”는 글을 올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성북동 빵집의 경우 (윤 대통령이) 인근 식당에서 이동하면서 출발할 때 순간 통제가 있었고 그 이후에는 교통통제를 하지 않았다”며 “대통령이 주말에 이동할 때는 최소한의 기동대형과 최소한의 경호인력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방송인 김어준은 13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대통령도 자신이 좋아하는 빵을 먹을 수 있지만 직접 갔어야 했나. 직접 가서 빵을 사는 바람에 수많은 일반 국민들은 교통통제로 자기 시간을 날려야 했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김어준은 “대통령 식성이 수많은 국민들이 교통통제로 날리는 시간보다 중요하냐. 내가 좋다고 하는 일이 누군가의 희생이나 불편을 지불한다면 대통령이라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의 ‘빵 쇼핑’ 논란을 일부 옹호하면서 이를 비판한 방송인 김어준씨를 향해 “일거수일투족 트집을 잡는다”며 쓴소리를 남겼다. (관련기사)
진 전 교수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이 빵 사러 다니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대통령도 그냥 평범한 시민으로 살 권리가 있으니까”라면서 “다만 경호가 너무 지나치다는 느낌이다. 과잉경호보다는 보이지 않는 경호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의 메르켈 수상도 매일 슈퍼마켓에 장 보러 다녔는데, 지나친 경호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는 말은 없었다. 경호원들이 요란 떨지 않고 조용히 경호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