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헌혈자의 날(6월 14일)은 ABO 혈액형을 발견한 카를 란트슈타이너 박사의 생일을 기념하고, 헌혈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제정됐습니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연간 300만여 명이 헌혈을 해야 혈액을 수입하지 않고 자급자족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현실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딱히 헌혈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입니다. 하지만 헌혈이 내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이라면 어떨까요. (관련기사)
헌혈을 통해 알 수 있는 정보는 생각보다 많습니다. 우선 헌혈 전 검사를 통해 혈액형과 함께 혈압, 맥박, 체온, 헤모글로빈 수치, 혈소판 수 등을 알 수 있다. 헌혈해도 괜찮은 상태인지 체크하는 것인데요.
그리고 헌혈한 혈액에 대해서는 기본 검사가 제공되는데, 이 검사를 통해 B형·C형 간염 및 매독 감염 여부를 비롯해 혈액 매개 감염병 여부, 간 수치(ALT)와 총단백 등 건강 상태를 전반적으로 체크해볼 수 있습니다. 추가 검사에서는 혈압을 유지하거나 호르몬 운반에 관여하는 알부민, 고혈압·동맥경화 위험성의 지표가 되는 콜레스테롤, 신장 기능의 가늠자인 요소질소 수치도 알 수 있습니다. 이 같은 검사 결과는 모두 헌혈자에게 제공되는 간이 건강검진인 셈입니다.
헌혈은 실제로 혈압을 낮추는 효과도 있습니다. 독일 샤리테 의대 연구팀은 주기적인 헌혈과 혈압의 관계에 대해 분석했습니다. 고혈압 환자 146명을 대상으로 1년간 2~4회 헌혈하게 한 뒤 혈압의 변화를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고혈압 환자의 경우 헌혈 전 평균 151.5㎜Hg였던 수축기 혈압은 헌혈 2회째 137.7㎜Hg, 3회째 137.1㎜Hg, 4회째 135㎜Hg로 점차 떨어졌습니다.
헌혈의 또 다른 장점은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입니다. 전문가들은 현혈을 통해 체내에서 철분이 빠져나가는 점이 혈관 건강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지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