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현재 슬로건인 ‘아이 서울 유(I·SEOUL·U)’를 내년 초부터 새 슬로건으로 바꾼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게 되면 2015년 박원순 시장 당시 시민 공모를 통해 선정된 ‘아이 서울 유’는 올해 말 약 7년 2개월 만에 수명을 다하게 된다. (관련기사)
8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는 내년부터 새 슬로건을 선보이기 위해 내부적으로 선정 절차를 준비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 안에 새 슬로건을 정하고 조례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 상징물 조례’에서 서울을 상징하는 브랜드를 ‘아이 서울 유’로 정했기 때문에 슬로건을 바꾸려면 조례를 개정해야 한다. 국민의힘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의회 112석 중 76석을 확보하며 ‘여대야소’ 구도가 형성된 만큼 조례 개정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새 슬로건은 예전의 시민 공모 방식이 아닌 홍보·브랜드·마케팅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협업해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서울시 슬로건이 주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홍보 수단인 만큼 시민 공모보다 전문가 그룹이 선정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서울의 슬로건은 2002년 이명박 시장 때 ‘하이 서울(Hi Seoul)’로 처음 정해진 후 오세훈 시장 때까지 10년 넘게 사용됐다 그러다 박원순 전 시장 취임 후 ‘아이 서울 유’로 바뀌었다. 그동안 서울시는 이 슬로건이 ‘너와 나의 서울’이라는 의미라고 홍보했다.
하지만 변경 당시부터 서울 시민들 사이에선 “신선하다”는 호평과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는 혹평이 엇갈렸다. 특히 외국인들 사이에선 ‘아이 러브 뉴욕’을 연상케 하는데 문법적으로 어색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