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가 코로나19로 멈췄던 여름 콘서트 ‘싸이 흠뻑쇼 2022’를 3년여만에 개최하는 가운데, 과도한 물 사용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싸이는 지난 4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싸이 흠뻑쇼 SUMMER SWAG 2022’의 공연 개최 소식을 알렸다. 이번 공연은 2019년 여름에 열린 ‘싸이 흠뻑쇼 2019’ 이후 3년 만이다. (관련기사)
(출처 : 서울신문)
‘흠뻑쇼’는 물에 흠뻑 젖은 상태로 무더위를 날린다는 컨셉의 싸이 대표 콘서트다. 하지만 올봄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싸이 ‘흠뻑쇼’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가 제기됐다. “콘서트 회당 300톤 정도의 식수를 사용한다”는 싸이의 발언이 재조명되면서다.
앞서 싸이는 지난달 4일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흠뻑쇼’에 사용하는 물에 대해 “다 마실 수 있는 물을 쓴다. 식용 물을 사는 것”이라며 “물값이 진짜 많이 든다. 콘서트 회당 300톤 정도 든다”고 밝혀 놀라움은 안겼다. 싸이는 이어 “경기장 수도와 살수차까지 동원한다. 경기장에서 하면 경기장에 수도가 있는데 런웨이 밑 수조에도 물을 담아 놓는다”며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했다.
그러나 지난 겨울부터 평년보다 눈, 비가 적게 내리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전국이 가뭄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지난달 강수량은 평년의 6%에 그쳐 농축산물 물가에 비상이 걸렸고, ‘상징적 조처’로 기우제를 지낸 지역도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트위터 등에서는 ‘흠뻑쇼’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설전이 뜨겁다. 트위터에는 “싸이 진짜 멋있어질 수 있는 법은 흠뻑쇼에 이용예정이던 물들을 농업용수로 기부하고 본인의 에너지만으로 콘서트하기”, “외국도 물 때문에 가정집 잔디 물주는거 규제하는 마당에 문제되는 거 맞다”, “전국이 역대급 가뭄인데 한쪽은 워터밤축제” 등의 글이 올라오며 싸이의 흠뻑쇼를 지적했다.
반면 “3년동안 힘들었던 공연인들도 직업인이다”, “그럴거면 워터파크부터 보이콧해야하는거 아닌가”, “이런거 하나하나 다 문제삼으면 할 수 있는게 없다” 등의 댓글을 달며 싸이 흠뻑쇼를 지지하는 댓글들도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