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부터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를 포함한 모든 해외입국자의 격리의무가 해제된다. 관광·교류 활성화로 일상회복이 더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은 가운데 전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유입 우려도 나온다. 방역당국은 원숭이두창의 감염병 등급을 상향했다.(관련기사)
방역당국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정부는 포스트 오미크론 입국체계 개편의 최종단계인 격리면제 조치를 이날부터 시행한다. 전날까진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는 입국 후 7일 동안 의무적으로 격리해야 했다. 백신 접종자는 격리 의무가 없었다.
지난 7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비행기 출발 시간 정보가 표시돼 있다. 김창길 기자
8일 전에 입국해 격리 중인 사람도 8일부터 격리가 해제된다. 이는 입국 검사에서 음성을 받은 사람에게만 적용된다. 입국 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이 나왔다면 격리해야 한다. 다만 코로나19 검사는 현행대로 입국 전·후 2회로 유지된다. 입국 전에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나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받아야 한다. 입국 후에는 3일 이내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격리의무 해제와 함께 항공편 규제도 풀린다. 인천국제공항은 오후 8시부터 오전 5시까지 항공기 이착륙을 전면 금지했던 제한을 이날부터 풀고 24시간 운영한다.
한편 해외에서 원숭이두창이 조금씩 확산하고 있어 입국자 방역조치 완화가 불안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5일(현지시간) 27개국에서 780건의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0시부터 원숭이두창을 코로나19와 같은 단계인 2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하는 고시를 시행했다. 2급 감염병이 되면 질병 발생 또는 유행 시 24시간 이내에 신고해야 하고, 감염자를 격리 조치해야 한다.
원숭이두창은 발열·두통 등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해 2~4주일 동안 전신에 수포성 발진이 나타난 뒤 대부분 회복한다. 중증도는 낮은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현재 유행 중인 원숭이두창은 서아프리카형으로, 치명률이 1% 내외다. 다른 유형인 콩고 분지형은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고 치명률은 10%에 달한다.
국내에는 1세대 및 2세대 두창 백신 3592만 명 분이 비축돼 있으며 두창 백신은 원숭이두창에 대해 85% 정도의 예방효과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효과성이 입증된 3세대 두창 백신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부는 아직 원숭이두창 국내 유입 사례가 없고 전파력이 높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두창 백신을 일반 국민에게 접종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감염 노출 위험이 있는 고위험군에 제한적으로 접종하는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당국은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국내에도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모니터링을 강화 중이다. 질병청은 "원숭이두창 조기 발견과 지역사회 확산 차단을 위해 국민과 의료계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