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자율포장대에서 노끈과 테이프가 다시 배치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소비자 입장이 나뉘고 있다.
노끈과 테이프가 있으면 포장이 수월한 만큼 편익이 높아져 환영한다는 입장이 있는 반면, 이미 노끈과 테이프 없이 박스를 포장하는 게 익숙해졌는데 굳이 재배치할 필요가 있냐는 지적도 나온다. (관련기사)
전일 강남 소재 대형마트에서 만난 30대 주부 A씨는 "이미 장바구니 사용이 익숙해 졌고, 더 필요하면 쓰레기종량제 봉투에 사서 담아간다"며 "환경을 위해 없앴던 걸 부활시킬 필요는 없는 거 같다. 검은색 비닐봉지도 그래서 사라진 거 아니냐"고 의아해 했다.
반면 30대 직장인 B씨는 "종이박스 밑면을 겹치는 식으로 해서 담아가는데 안에 든 물건이 가벼우면 몰라도 무거울 땐 불안하다. 그래서 무거운 상품은 온라인으로 따로 시킬 때도 있다"고 말했다.
테이프와 노끈이 종이로 제작되면 재활용이 가능해 친환경 제품으로 사용 가능하다. 인쇄 잉크나 코팅지, 접착제 등이 종이에 부착됐을 경우 비종이류가 15% 이내면 화학 처리를 통해 분리한 뒤 재활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일각에서는 재활용 노끈과 테이프 부활로 종이박스 사용이 늘어날 경우 어느정도 자리잡아 가는 장바구니 사용이 다시 줄어들 것이란 주장이 나온다.
최근 기업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화두인 상황에서 종이 노끈과 테이프일지라도 이에 반하는 결정이란 우려도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재활용이 가능하다 하더라도 종이 영수증 사용도 줄여가는 상황이라 조심스럽긴 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반면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환경적으로도 문제가 없다면 소비자 불편을 줄이고 선택지를 늘린단 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