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자녀의 의대 편입 과정을 둘러싼 '아빠 찬스' 논란에 '제2의 조국 사태'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의혹의 핵심은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진료처장, 병원장이던 시기, 딸과 아들이 경북대 의대에 편입한 과정이다. 편입 전형 구술평가에서 정 후보자 딸에게 만점을 준 특정 고사실 평가위원 3명이 모두 후보자의 동문이거나 논문 공저자인 점이 확인됐다. 민주당은 '아빠찬스'가 당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정 후보자는 "추첨으로 배정해서 방에 세 분씩 들어가게 됩니다. 특정 학생과 특정 교수님이 만나게 될 확률은 굉장히, 거의 뭐 천문학적인 통계에 가까울 겁니다."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동료 교수도 정 후보자 딸이 '예비 5번'을 받았고, 등록 포기자가 10명가량 나온 끝에 가까스로 입학했다고 해명했다.
2017년 경북의대 편입에 실패한 정 후보자 아들이 이듬해 신설된 지역인재 특별전형으로 합격한 것도 검증 대상이다. 정 후보자의 아들은 학부생 시절 논문 두 편에 공동 저자로 이름 올리고, 19학점을 들으며 주 40시간 연구원으로 근무했다는 경력도 의대 입학을 위한 '아빠 찬스' 사례가 아닌지 민주당은 의심했다.
정 후보자는 아들이 입학한 특별전형은 교육부가 신설한 것이며, 논문은 공대 교수의 추천이었다고 해명했다. 아들의 40시간 근무도 야근과 주말에 일한 것이라 말했다.
아들의 병역도 검증대에 올랐다. 19살인 2010년 첫 신체검사에서 2급 현역 판정받았다가 2015년 재검에서 척추 질환을 이유로 4급 보충역으로 바뀌었다. 척추 질환 진단서를 발급받은 병원은 정 후보자가 재직하는 경북대병원이었다. 정 후보자가 영향력을 행사한 게 아닌지, 민주당이 의혹을 제기하는 대목이다.
정 후보자는 아들이 2013년 경북대병원, 2015년 병무청과 경북대병원의 서로 다른 의사 3명에게 척추 질환 진단을 받았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정 후보자는 "국회에서 의료기관을 지정해주면, 지정 의료기관에서 제 아들로 하여금 검사와 진단을 다시 받도록 하겠다" 고 입증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