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이 조합 집행부와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의 갈등으로 결국 중단됐다. (관련기사)
서울시 관계자는 19일 "더 이상의 파국으로는 가지 않도록 막아야 하고, 양측도 접점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며 "협상 과정이 순탄하진 않겠지만 중재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불리는 둔촌주공 재건축은 강동구 둔촌1동 일대에 지상 최고 35층, 85개동, 1만2032가구(임대 1046가구 포함)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에 달해 부동산 시장의 초미의 관심사지만 재건축 공사는 지난 15일부로 중단됐다. 골조 공사가 진행되는 등 공정률 52% 상황에서 아파트 공사가 중단되는 유례없는 상황이다.
둔촌주공 재건축이 악화일로를 걷는 건 공사변경계약의 유무효를 따지는 데서 비롯됐다. 전임 집행부 시절 공사비가 약 2조6000억원에서 3조2000억여원으로 증액됐는데 바뀐 조합은 계약을 무효라고 주장하고, 시공사업단은 적법하다고 맞서고 있다.
시공사업단은 애초 계획보다 가구 수가 늘어난 데다 자재 변경이 이뤄졌고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다는 이유 등으로 공사비 증액이 불가피하단 입장이지만, 조합 측은 증액분이 너무 크다는 입장이다.
공사 중단에 가장 당혹스러운 것은 조합원들이다. 조합 집행부와 시공사업단의 갈등 때문에 내년 입주만 기다리던 6000여명은 날벼락을 맞았다. 조합이 계약을 해지하려면 이주비와 사업비 대출 연장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조합원 분담금 부담이 크게 늘어나게 된다.
재건축 공사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도 지난 18일 서울시청 앞에서 "갈등에 아무런 책임이 없는 현장 건설노동자들이 하루아침에 해고돼 생존권 위기에 내몰렸다"며 시공사업단에 공사 중단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서울시에는 직을 걸고 사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