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시청자 게시판에는 윤 당선인이 녹화를 마쳤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13일부터 비판 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3일 윤 당선인 측은 "이날 '유퀴즈' 녹화를 진행했다"며 "국민과 적극 소통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소식이 전해지자 유퀴즈 시청자 게시판에는 "유퀴즈 뭐하자는 겁니까", "티빙해지", "유퀴즈 보이콧", "이제 유퀴즈 안녕" 등 윤 당선인 출연과 관련해 비판적 반응이 줄을 이었다. 불똥은 프로그램 진행자인 유재석에게도 튀었다. 시청자들은 "유재석도 끝이 있구나", "유재석도 이제 그만 내려와라", "실망입니다" 등이라고 적었다.
이들은 프로그램 기획 의도를 언급하며 "유재석을 정치에 이용하지 마라", "당선인이 인수 기간에 예능 출연이라니 말이 안 된다", "시청자 우롱하냐", "방송 취소하라", "예능이 이미지 세탁하는 곳이냐" 등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현했다.
윤석열 당선인의 출연을 반대하는 네티즌들은 유퀴즈가 평소 일반인들의 이야기를 전달하면서 감동을 줬던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정치인의 출연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유퀴즈가 특정 정치인 미화에 이용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반면 일부 시청자들은 "보기 싫으면 보지 마라", "후보 시절에도 이미 여러 예능프로그램 나왔다", "예능은 예능으로 봐라", "오히려 기대된다" 등 윤 당선인의 출연을 반기는 입장이 있는가 하면, 그의 출연을 MC 유재석의 정치 성향과 연결하며 프로그램과 출연자를 불매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반응도 나온다.
‘유퀴즈’는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스타 토크쇼와 흡사하게 포맷을 변경해 일부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고 있던 상황이었다. 이에 ‘길 위에서 만나는 우리네 이웃의 삶’을 내세웠던 ‘유퀴즈’가 초심을 잃었다는 비판이 더욱 거세지는 분위기다.
이날 녹화분은 오는 20일 오후 방송된다. 윤 당선인이 당선 이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처음이다. 윤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에는 SBS ‘집사부일체’,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등에 출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