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야놀자 등 IT 스타트업에 이어 삼성·LG·SK 등 대기업에서도 거점 오피스를 도입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서울 신도림, 경기도 일산·분당 등 3곳에 거점형 업무공간 '스피어(Sphere)' 공식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스피어는 기존 사무실의 공간적 제약을 극복하고 공간과 공간, 공간과 사람,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경계없이 일할 수 있는 업무 공간을 지향한다는 뜻이다. SK텔레콤은 거점오피스를 적극 활용해 근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본인이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공간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워크 프롬 애니웨어(Work From Anywhere)' 제도를 활성화하고 자율과 성과에 기반한 일문화를 발전시킬 계획이다.
스피어로 개인 PC도 가져갈 필요가 없다. 자리에 비치된 태블릿에 얼굴을 인식하면 가상 데스크톱 환경(VDI·Virtual Desktop Infrastructure)과 즉시 연동돼 본인이 평소에 사용하는 PC와 동일한 환경에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회의실에는 비대면 회의에 필요한 카메라와 스피커가 준비돼있다. 카메라는 회의실에 입장한 사람의 수를 인식해 사람이 많은 경우 광각으로 촬영해 여러 사람을 동시에 화면에 보여주고 말을 하는 사람을 인식해 발표자를 화면에 띄워주기도 한다.
헤드마운티드디스플레이(HMD·Head mounted Display) '오큘러스 퀘스트'를 비치해 가상공간에서의 소통도 가능하다. 올해 하반기에는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HMD 버전을 활용한 가상공간에서의 미팅도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SK텔레콤은 7월 중 서울시 광진구에 위치한 워커힐 호텔에 '워케이션(Work+Vacation·일과 휴가의 합성어)' 콘셉트의 거점오피스도 오픈할 예정이다.
거점 오피스 등 유연 근무에 대한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인 편이지만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출근해 사무실 내 지정석에 앉고 대면 소통을 하는 기존 근무 형태에 익숙한 중장년 임원들에게는 다소 낯선 데다 업무 특성상 유연 근무를 할 수 없는 부서 소속 직원들에게는 일종의 역차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