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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무신사, 결국 백기 들다 200% 환불카테고리 없음 2022. 4. 8. 13:45728x90
‘짝퉁 논란’에도 “중개 업체의 공신력이 없다”며 변명으로 일관해 오던 무신사가 해당 제품의 본사의 검수 과정을 거치고 나서야 결국 ‘짝퉁’임을 인정하고 전 고객에 환불키로 했다. (관련기사)
무신사는 피어 오브 갓 티셔츠 제품과 관련해 상품 구매로 불편을 겪은 모든 고객에게 공식 사과하고 해당 제품을 구입한 고객에게 판매 금액의 200% 보상에 나선다고 1일 밝혔다. 다만 무신사는 자사의 판매 제품 뿐 아니라 공식 유통을 통해 판매된 해당 브랜드 티셔츠 역시 가품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 소비자는 지난 1월 무신사에서 구입한 티셔츠를 되팔고자 네이버의 리셀 플랫폼 ‘크림’에 검수를 의뢰했지만, 이 티셔츠가 가품으로 판정받으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이에 무신사는 “자체 검수 결과 ‘가품이 아니다’라는 결론이 나왔다”면서 “중개 업체에서 자의적 기준에 근거해 검수를 진행하는 것은 브랜드의 공식적인 정품 인증 단계와 엄연히 다르며 공신력이 없다”고 반박했다.
자칫 소비자 신뢰도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는 이번 논란에서 해당 제품이 결국 가품으로 판명되면서 무신사는 치명상을 입게 된 것. 반면 크림은 전문성을 인정받게 됐다.
무신사는 “공식 유통처에서 신규 발매한 상품조차 정품 판정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동일한 논란이 재차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고객 보호를 위해 에센셜 제품 판매를 즉시 전면 중단했다”며 “앞으로 무신사는 관세청 산하 무역관련지식재산보호협회(TIPA)와 협업해 정품 감정 체계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가품 판매’가 확인된 무신사가 소비자들로부터 다시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장기화에 온라인 명품 플랫폼들이 활성화됐지만 가품 공방은 피할 수 없던 꼬리표 였다”면서 “플랫폼사들이 가품 200% 보상, 100% 정품 보장 정책을 내걸면서 신뢰도를 확보해 나가는 상황에서 가품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온라인 플랫폼사들의 전반적인 신뢰도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한편 무신사가 만든 한정판 마켓 솔드아웃이 투자 유치를 통해 검수 인력과 인프라를 강화한다. 솔드아웃 운영사 에스엘디티(SLDT)는 유상증자를 통해 400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했다고 7일 밝혔다. 에스엘디티는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서비스 고도화 및 고객 편의성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검수 시스템 강화를 위한 전문인력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 솔드아웃은 현재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검수센터를 운영 중이다. 올해 상반기 내에 서울에 ‘제2검수센터’ 오픈도 추진한다. 이는 무신사의 가품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