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의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2%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 달 전인 12월의 6.6%보다 0.6%포인트 오른 수치로 1991년 2월 이후 약 3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고물가에 시달려온 터키의 경우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8.7%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 1월 최저임금을 50% 인상한 데다 가스·전기·도로 통행료 등을 줄줄이 올린 것이 물가 상승 압력을 더했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7.5%에 달했다. 자동차, 에너지, 식료품 가격 등이 올라 1982년 2월 이후 40년 만에 가장 높은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의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로 역시 높은 물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만 OECD 평균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38개 회원국 중 29위에 머물렀다.
전 세계의 소비자물가가 큰 폭으로 뛰어오른 가장 큰 원인은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 상승을 꼽을 수 있다. 이달부터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비롯해 물가를 더 끌어올릴 상방 요인이 많다고 점쳐진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치솟은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곡물 가격이 향후 소비자물가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긴장상태가 전면전으로 확산하면, 두 나라가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다는 점에서 원자재 수급불균형이 국내 물가상승 압력을 키우고, 서방 경제제재 수위 상향시 글로벌 교역 위축도 우려되는 등 물가 상방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