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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골에 계신 부모님은 어쩌죠? 하반기 130여 개의 점포 폐쇄..카테고리 없음 2021. 10. 28. 17:53728x90
#하나은행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4곳의 영업점을 통·폐합한다고 공지했다. 앞서 신한은행도 지난달 7개 영업점 및 출장소를 없애고, 11월 인근 점포로 통폐합 한다고 공지했다. 4대 시중은행들은 올 하반기에도 130여 개의 점포를 추가적으로 폐쇄할 방침이다. 올 상반기의 2.5배에 달하는 규모다 (관련기사)
이처럼 시중은행 점포들이 우리 주변에서 사라지는 속도가 더 가팔라지고 있다. 모바일 이용 증가로 은행 점포 축소 추세가 이어지긴 했지만, 코로나19가 덮친 지난해부터 더 빨라지고 있다. 실제 2018년과 2019년 줄어든 점포 수가 각각 23개, 57개 였으나 지난해에는 304개의 점포가 자취를 감췄다.
최근 금융감독원에 발표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은행 점포는 지난해 말 6405개에서 올 상반기 6326개로 6개월간 79곳이나 문을 닫았다. 11개 점포가 신설되기도 했으나, 통폐합된 점포가 90곳으로 훨씬 많았다. 이틀에 한 곳씩 은행 점포가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각 은행 지점마다 상황은 달라, 잘 사는 동네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많은 동네는 은행 풍경도 사뭇 다르다.
돈이 많이 모이는 서울 강남지역은 건물마다 점포가 하나씩 있기도 하지만, 수도권 외곽이나 시골로 갈수록 은행 점포는 쉽게 찾을 수 없고, ATM만 설치돼 있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곳에 고령층이나 취약계층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살고 있어 금융업무에 대한 복지 사각지대가 생기곤 한다.
금융당국은 점포 축소로 고령층이나 취약계층에 대한 불편이 커지지 않도록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일례로 점포 폐쇄 시 출장소 형태로라도 남겨두거나 이동점포를 요일제로 운영하는 식이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들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게 금융권의 견해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들은 점포 뿐 아니라 종이통장과 현금인출기 등 부담없이 은행 업무를 볼 수단들을 축소하고, 모바일뱅킹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IT 기술에 익숙치 않은 노인들은 애를 먹는 게 사실이다. 더욱이 어쩔 수 없이 창구를 찾는 경우에도 (모바일뱅킹에서 제공하는) 송금이나 환전, 예·적금 이자 등에서의 우대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디지털로의 전환이 피할 수 없는 대세라지만, 노인전용 창구나 전용 안내전화를 확대하는 등 고령층을 위한 좀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