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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인사이, 정치 성향 중요한가요?? [2030 소개팅 시 정치 성향 묻는다]
    카테고리 없음 2022. 7. 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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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많은 데이팅 앱들이 가입자들에게 ‘주요 정치 사안에 대한 성향은 어떤가요?’라는 질문에 대해 ‘보수에 가까움’ ‘진보에 가까움’ ‘정치에 무관심함’ 등 3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필수적으로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관련기사)

    앱 관계자는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나이대와 흡연·음주 여부, 종교같이 정치 성향을 사람을 알기 위한 기본적인 정보로 민감하게 살펴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직장인 송모(28)씨는 “정치 성향이 다르면 생각보다 부딪칠 일이 많고 피곤한 상황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비슷한 정치 성향을 가진 사람을 만나야 안정적으로 오래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데이팅 앱들이 가입자들에게 ‘정치 성향’을 밝히도록 한 것은 이런 요즘 청년들의 성향이 반영된 결과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요즘 청년들은 정치적 사안으로 서로 충돌한 경험은 많은 반면, 갈등을 해소한 경험은 거의 없다”며 “그렇다 보니 만남을 시작하는 단계부터 성향이 맞는 사람들을 찾고자 한다”고 했다.

    실제 이른바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인 요즘 청년들은 소개팅이나 맞선 등으로 이성과 만나게 되면, 메신저 프로필 사진이나 소셜미디어(SNS) 등으로 정치 성향을 미리 탐색하는 경우가 많다. 소셜미디어상에서 자신과 성향이 반대되는 정치인이나 정당을 팔로잉하진 않는지, 자신과 의견이 다른 정치 행사나 집회에 참여하진 않는지 등을 따져보는 것이다.

    젊은 층 사이에서는 각종 정치 이슈가 연인 사이에서도 ‘이대남’ ‘페미’ 등이라고 서로를 지칭하는 극단적인 남녀 갈등으로 이어지는 일을 접한 사람이 적지 않다고 한다.

    전북 익산시에 사는 대학원생 김모(27)씨는 “지난 학기 2~3번 소개팅을 받았는데, 그때마다 프로필 사진을 살펴보며 어떤 당을 지지하는 것인지, 정치인의 팬에 가까울 정도로 관심이 많진 않은지 살펴봤다”며 “정치 성향이 한번 굳어지면 바뀌기 힘들기 때문에 처음부터 잘 맞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정치 성향을 따지는 분위기가 특정 지역이나 집단 출신과는 만남을 꺼리는 것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세종시에 사는 직장인 김모(27)씨는 “요즘 주변 친구들에게 소개팅을 주선해주다 보면 특정 지역 출신은 싫다는 친구들도 있다”고 했다.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청춘 남녀가 정치 성향을 탐색하는 것은 서로를 감내하지 못할 정도로 정치 성향이 양극화된 우리 사회의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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