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 우려에 나스닥•코인 폭락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와 각국의 통화 긴축 러시에 세계 증시가 얼어붙고 있다. 특히 기술주가 타격을 받고 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653.67포인트(1.99%) 하락한 32,245.70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2.10포인트(3.20%) 떨어진 3,991.2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21.41포인트(4.29%) 밀린 11,623.25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미 연방준비제도가 0.5%포인트의 '빅스텝' 금리 인상을 단행한 다음날 4.99% 폭락한 데 이어 긴축 공포가 계속 이어지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뉴욕·유럽 증시 급락의 가장 큰 원인은 지난달 발표된 연준의 빅스텝 금리 인상이 오는 7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큰 데다, 6월부터 본격적인 대차대조표 축소로 양적 긴축에 돌입하면서 시중 자금이 위험자산인 증시에서 이탈, 안전 자산인 국채 등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위험자산의 가격이 급락하면서 비트코인도 7% 이상 하락하며 3만 달러대까지 하락했다.
최근 4월 미 실업률이 3.6%로 완전고용에 가까워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준의 긴축 드라이브에 제약이 없어져 투자자 공포를 부채질하고 있다. 반면 오는 11일 발표되는 4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동기 대비 8%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인플레는 쉽게 잡히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재계와 학계에선 공급망 병목 지속과 임금 상승,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 등 인플레 요인이 지속되는 반면 중앙은행이 긴축 속도를 높이면서, 물가는 채 잡히지 않은 채 경기 침체가 먼저 닥치는 스테그플레이션(stagflation)이 닥칠 것이란 경고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