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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대 서울•용인캠 학과 통폐합 갈등

미라클 최저가 2022. 5. 9.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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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가 글로벌캠퍼스(용인캠퍼스) 통번역대학·국제지역대학 소속 학과 8개를 서울캠퍼스 내 유사 학과들과 통폐합한다. 학교 측이 용인캠퍼스 학생들에게 서울캠퍼스 학위를 부여하겠다고 밝히자 서울캠퍼스 학생들은 “불공정한 졸속 행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관련기사)

한국외대 학교법인 이사회는 지난 4일 ‘외국어계열 유사학과 구조조정을 위한 학제개편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용인캠퍼스 8개 학과는 신입생을 모집하지 않는다. 재적생이 남지 않는 시점에는 서울캠퍼스 유사 학과들로 통합되고, 졸업생은 서울캠퍼스 통합 학과 명의로 된 졸업증명서를 발급받는다.

서울캠퍼스 학생 상당수는 대학 입시에서 자신들보다 낮은 성적을 받은 용인캠퍼스 학생들이 같은 학위를 받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말한다. 서울캠퍼스 영미문학·문화학과 학생 A씨(19)는 “처음에 (학교에) 들어오는 과정에서 노력의 정도가 달랐다고 생각하는데 같은 결과를 받는 건 공정의 문제에 있어 심각하다고 본다”고 했다.

지역캠퍼스 차별을 자성하는 목소리도 있다. 용인캠퍼스에 다니다 반수를 해서 서울캠퍼스로 왔다는 한 재학생은 “모두에게 주어진 시간 동안 어떤 경험을 하고, 그 경험들로 어떻게 성장하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용인캠퍼스에서도 외무고시 같은 소위 우리가 말하는 좋은 직장으로 취업하신 분들도 많이 봤다”는 글을 올렸다. 다른 학생도 “혐오 글로 가득한 걸 보니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적법 절차에 의거해 의견을 피력하는 게 외대 발전을 위한 길”이라고 썼다.

학생들은 근본적인 책임은 학교 측에 있다고 말한다. 남규연 서울캠퍼스 아랍어과 학생회장은 “각 과가 갖고 있는 고유의 교육 목표와 과정이 있는데, 학교 측의 일방적인 발표대로 하면 외국어대학교의 개성을 살리지 못한다”며 “과 학우들과 교수님들 모두 반대 의사를 학교에 표명했으나 (학교는) 구성원 누구에게도 의견을 물어보지 않은 채 학칙을 개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