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스탠스 전망에 경기침체 공포까지 번지면서 뉴욕증시가 13일(현지시간) 급락했다. (관련기사)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76.05포인트(2.79%) 떨어진 30,516.7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51.23포인트(3.88%) 급락한 3,749.63으로 마감, 지난 1월 3일 전고점(4,796.56)에서 20% 이상 내려가는 약세장(베어마켓)에 공식 진입했다.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30.80포인트(4.68%) 폭락한 10,809.23으로 마감했다.
14일 오전 6시 30분 기준 비트코인은 12.28% 내린 2만3321.783달러(한화 기준 3037만원)를 기록하고, 이더리움도 13.80% 하락한 1236.788달러(한화 기준 162만원)에 거래됐다. 특히 가상자산은 셀시우스 뱅크런 파동으로 인해 하락폭이 더 큰 것으로 풀이된다.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40여 년 만의 최대폭인 8.6% 상승한 것을 계기로,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폭을 0.75%포인트 폭까지 넓히는 '자이언트 스텝'을 고려할 것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4, 15일 열릴 예정이다.
연준의 고강도 금리인상 전망으로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이날 3.35%로 하루 만에 20bp(1bp=0.01%포인트) 급등, 2020년 3월 이후 최대폭 상승을 기록해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들에 더욱 부담을 줬다.
그러나 지난 5월 증시 추락에 연준 내에서도 통화정책(금리 인상)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물가 압력을 진정시키는 게 최우선 과제라는 점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의견에 동의하지만, 전망을 너무 신뢰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보스틱 총재는 “불확실성은 팬데믹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공급 차질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모든 측면에서 경제 전망을 장막처럼 가린다”며 “정책 입안자들은 이 같은 불확실성을 유의하고 정책 긴축에 있어서 신중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