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한국 입국자에 대한 격리 조치를 면제하기로 하면서 일본행 항공권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아직 관광 목적의 입국은 허용되지 않았지만 노재팬(일본 제품 불매 운동), 코로나19 등으로 주춤했던 일본여행길이 약 4년 만에 열릴 것으로 보여 분위기가 고조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본행 항공권 수요가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인터파크투어가 지난 16~21일 일본여행 예약 건수를 집계한 결과 직전 일주일(지난 9~14일) 대비 139% 늘었다. 주요 지역별로 보면 나리타 173% 오사카 163%, 하네다 123%, 후쿠오카 52% 등으로 급증했다.
여행업계는 설렘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019년 노재팬 운동이 시작되기 전까지 일본은 우리나라 해외여행객 사이에서 압도적 인기를 자랑하는 지역으로 꼽혔기 때문이다. 그 이후 코로나19 확산까지 겪으며 억눌렸던 일본여행 수요가 한꺼번에 폭발, 이른바 '보복여행'을 원하는 이가 늘 것으로 관측된다.
주요 여행사는 벌써부터 관련 상품을 준비 중이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롯데관광개발이 발빠르게 북해도(홋카이도) 전세기 상품을 내놨고 참좋은여행은 항공노선 정상화를 전제로 한 여행상품 판매를 약 3년 만에 개시했다.
국내 여행업계 관계자는 "엔데믹이 다가오는 데다 국내 반일감정도 점점 옅어지고 있는 만큼 일본 여행 수요가 다시 폭발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국내에서 일본으로 가는 항공 노선이 워낙 많아 회복세가 빠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